북한광산 개발 남한기업 첫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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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한 기업이 북한 광산개발에 참여한다.

대한광업진흥공사와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는 남북 자원개발에 협력키로 하고 우선 강원도 평강군 압동 탄탈룸광산(지도)을 시범개발키로 했다.

광진공측은 지난 12일 박문수 사장이 민경련 정운업 회장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해 13일 합의서에 서명, 교환했다고 확인했다. 합의서에 따라 남측은 성남전자공업㈜을, 북측은 삼천리 총회사를 각각 사업시행 주체로 내세워 올해 안에 탄탈룸(Ta)원광 25만t을 생산할 것이라고 광진공측은 밝혔다.

성남전자 관계자는 "7월에 본계약을 하고 8월엔 1차로 설비를 보내기로 잠정적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성남전자 변동호 사장과 광진공 광산개발 실무진은 지난 3월 압동광산을 현지 답사한 후 시설과 전력상황이 비교적 양호해 시범개발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압동광산은 철원에서 20㎞ 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연산 1백만t 규모지만 현재는 가동중단 상태다.

압동광산의 경우 원광석 함유량이 50분의1 정도로 추정되고 있어 원광 25만t을 채취할 경우 탄탈룸은 약 5천t(최소 5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전자는 오디오 카세트테이프와 휴대폰 배터리 팩을 만드는 회사로 1973년 문을 열었으며, 98년부터 북한에서 임가공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어려운 전력사정을 감안, 절전형 형광등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북한측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탄탈룸은=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콘덴서 소재이며, 휴대폰용 반도체의 필수 소재로 원광에서 채취되는 양이 많지 않은 희유광물이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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