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돌연 “DMZ서 남한이 포 사격”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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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리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에 대해 10일째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이 4일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북한 측 초소를 향해 포사격을 가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주장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밤 ‘보도’를 통해 “4일 오후 2시7분경 군사분계선 표식물 제1270호 남쪽 비무장지대 안에서 괴뢰군들은 우리(북한) 측 민경초소를 향해 90㎜ 무반동포 사격을 가했다” 고 주장했다. 조선중앙TV는 또 “이 일대에는 일촉즉발의 팽배한 긴장이 조성됐다”며 “이는 비무장지대 안의 정세를 고의로 긴장시키려는 계획적 도발이며 남조선은 쌍방 무력이 첨예하게 대치된 비무장지대 안의 정세를 긴장시키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우리 군은 북측을 향해 소총이나 포를 한 발도 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 고위 관계자는 “비슷한 시간대에 동부전선 비무장지대 내에서 원인 불명의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북 병사들이 상황 확인을 위해 근처로 다가가기는 했지만 특별한 충돌이나 교전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오래된 지뢰가 터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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