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다국적 선수 코트 달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오는 26일 개막하는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의 최대 관심사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다. 중국인 선수만 기용했던 지난해 여름리그나 겨울리그와 달리 유럽.미국 출신 선수들이 출전한다.

여름리그에서 활약할 외국인 선수는 다국적.다인종이다. 미국의 흑인 선수가 대부분인 남자프로와 달리 미국.라트비아.유고.나이지리아.크로아티아.러시아.폴란드 국적의 선수들이 코트를 누빈다.

한국 선수까지 포함하면 8개국 선수들이 북적거리게 된다. 미국 흑인과 아프리카 흑인, 동구 백인과 미국 백인 등 인종도 다양하다. 그러나 농구 스타일은 미국.유럽.한국식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미국 여자농구는 파워와 개인기, 유럽은 조직력과 기본기를 강조한다. 조직력.스피드를 앞세운 외곽 위주의 한국 스타일은 국제농구연맹(FIBA)에 '극동(Far East) 그룹' 으로 분류돼 있다.

외국인 선수는 대개 장신이다. 여자농구연맹(WKBL)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국적으로 미국에서 활약한 국민은행의 타이우 라피유(1m98㎝)가 최장신이고 삼성생명의 킴벌리 호프(1m87㎝)가 최단신이다.

여자농구에서는 각팀이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되 1명만 기용할 수 있고 전력이 떨어지는 금호생명만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특혜를 받는다. 삼성은 1명만 뽑았다.

외국인 선수의 전력 기여도는 미지수다. 골밑이 약했던 국민은행은 2명의 센터를 보충했고 금호도 1m96㎝의 크로아티아 출신 센터 크리스티나 롤라스를 기용해 돌풍을 장담하고 있다.

남자농구의 경우 기존 전력이 강한 팀일수록 외국인 선수의 활용 폭이 크다. 국내 선수의 기량이 좋으면 외국인 선수의 위력도 배가된다. 그래서 삼성생명.신세계가 여전히 우승후보로 꼽힌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