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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돌산대교 조명 환상적인 야경 연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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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최근 전남 여수에 갔다 밤에 돌산대교를 들러본 사람들은 “밤에 보는 또 다른 멋이 있더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여수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길이 4백50m짜리 사장교(斜張橋)의 난간·케이블·상판 등에 서 내뿜는 휘황찬란한 불빛이 밤 바다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 조명시설은 높이가 62m나 되는 2개의 주탑(柱塔)에 수시로 색상을 바꿔가며 빛을 쏘는 등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작동하고 있다.50여 가지 색의 빛이 나오고 요일·시간별로 5∼10분 단위로 조명 연출이 가능할 정도다.

여수시 도로과 신학식(43)씨는 “조명시설을 지난해 10월부터 6억5천만원을 들여 지난 4월 말 완공했다”며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아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잇달아 벤치마킹하러 오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 유치와 독특한 도시 분위기 연출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상징물·관광명소 등의 야간 경관조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담양군은 예전에는 밤이면 깜깜했던 촌 길이었던 고서면 광주호 제방 앞∼남면 전남 교육연수원 앞 지방도 5㎞의 밤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담양군 지역개발과 정홍석(35)씨는 "광주호·가사(歌辭)문학관·식영정·소쇄원 등을 끼고 있는 점을 고려,최근 4색(色) 1조의 가로등을 길양편에 설치했다"며 "색등을 켠 뒤로 야간에도 연인 또는 가족끼리 드라이브 오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시도 영산포에 지난해 5월 준공한 길이 3백84m의 영산교에 1억3천만원을 들여 오는 9월까지 조명시설을 하기로 했다.

영산교 일대에서 연말연시 희망의 배 띄우기와 유채꽃 축제,홍어 축제 등이 열리는 점을 고려해 폭죽 모양의 불빛을 내는 특수 등 같은 것으로 꾸미기로 했다.

전주시는 최근 전북대에 6천여만원을 주고 야간경관 관리 기본계획 용역을 맡기고 10월 말께 결과를 제출받아 시행하기로 하는 등 더욱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올해 시범적으로 호남제일문·한벽당·오목대 등 전통문화시설 주변에 광섬유 등을 설치하고 지붕·단청을 부각시킬 수 있는 시설을 갖춰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했다.

또 한옥이 많은 전동·교동에는 골목길이나 담 등에 은은한 조명을 비쳐 전통미를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

월드컵 경기장과 전북대 주변 대학로는 가로등을 더 밝게 하고 가로수에도 조명기구를 달아 걷고 싶은 거리로 가꾼다.

또 객사·풍남문·경기전 등은 건축물의 전통미를 한껏 살릴 수 있도록 조명하기로 했다.

이해석·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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