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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아시아나 파업 장기화 조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서울대병원과 아시아나 항공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곳은 각각 퇴직금 누진제 폐지와 수당 인상폭을 두고 노사간 한치의 양보 없이 팽행선을 달리고 있다.

◇ 서울대병원〓병원측은 기획예산처의 방침에 따라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지 않으면 정부로부터 올해 지원금 3백60억원을 못받는다며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면 성과급제-연봉제로 이어지는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국립대병원 퇴직금 누진제 폐지 반대의 선봉격이어서 노동계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14일 "경북대.경상대병원처럼 서울대병원측이 퇴직금 누진제 폐지를 이번 안건에서 유보한다면 파업을 철회하겠다" 고 제시했지만 병원측이 거부했다.

이에 앞서 13일 밤 병원측이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는 대신 퇴직수당을 신설해 2008년까지 손실을 보전해 주겠다고 제시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민주노총은 서울대병원 파업을 이달 말 2차 파업으로 이어지는 고리로 삼으려는 내부 전략을 갖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노조는 각종 수당을 조종사들과 똑같이 67.7%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5%를 고수하고 있다.

파업이 길어짐에 따라 15일 국제선 79편 중 22편이 결항했고 16일부터는 결항 편수가 늘 것으로 보인다.

◇ 연대파업〓서울대.전남대.전북대.충북대의 4개 국립대병원 등 29개 사업장 9천3백여명이 이날 파업을 벌였다.

14일보다 두 곳이 줄었다. 삼호중공업은 이날 협상을 잠정 타결했다. 보훈병원 다섯 곳과 영남대.강원대병원 노조는 교섭이 실패하면 16일 파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성식.김창우.손민호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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