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실망? … 잡스 ‘3부작’ 완결편 내일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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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가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출시된다. 애플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의 ‘3부작’이 완성되는 것이다. 전작의 화려한 명성에다 애플의 비밀주의 전략으로 아이패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아이패드는 탄생부터 남달랐다. 잡스가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과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잇따른 성공으로 잡스는 정보기술(IT) 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001년 9·11 테러 직후에 출시돼 초반에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아이팟에 비하면 출발이 좋은 셈이다. 여기에 제품에 우호적인 기존 아이팟과 아이폰 사용자들이란 든든한 후원군도 있다. 잡스는 “아이폰과 아이팟을 구매한 7500만 명의 소비자가 이미 같은 운영체제(OS)와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아이패드의 사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 고객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애플만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앱스토어’의 위력을 고스란히 물려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이패드를 내놓은 잡스는 대단한 자신감을 보였다. 잡스는 1월 말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한마디로 “우월한 제품”이라고 아이패드를 평가했다. “웹 서핑이나 동영상 감상, 게임을 즐길 때 전보다 나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넷북에 대해서는 “느리고 화면이 좋지 않은 데다 PC 소프트웨어를 쓰는 싸구려 노트북”이라고 폄하했다.

여기에 잡스만의 비밀주의 전략도 아이패드의 흥행에 한몫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출시 직전까지 애플 스토어의 직원에게도 공개되지 않는다. 아이폰 출시 때도 그랬다. 당시엔 가짜 화물 박스까지 동원하는 등 보안 유지를 위해 ‘007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출시 전날부터 밤새 매장 앞에서 줄을 서야 했다.

시장 반응은 뜨겁다. 애플의 주가는 3월 한 달 동안 최고치를 11번 갈아치웠다. 지난달 30일 애플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에서 3위를 기록했다. 아이패드의 올해 출고 물량은 당초 목표치인 500만 대에서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 있다. 뉴욕 타임스는 31일 “‘어처구니없는 물건’ 아니면 ‘마술과 같은 혁명’이라는 극단적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이폰의 한국 내 판매 대수는 출시한 지 만 4개월 만에 50만 대를 넘었다. KT는 지난달 31일로 가입자 수 50만255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8일 국내에 출시된 후 하루 평균 4000여 명이 아이폰을 구매한 셈이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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