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 한풀 꺾이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경기의 앞날을 예고하는 경기 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 회복 흐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아닌지 의문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31일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2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 1월 -0.3%포인트로 13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한 데 이어 두 달째 마이너스다.

선행종합지수 자체도 127.1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선행종합지수가 떨어진 것은 2008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회복세가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통계청 정규돈 경제통계국장은 “2006년에도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가 7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15개월간 상승한 적이 있어 두 달 연속 하락을 놓고 경기 둔화로 보긴 어렵다”며 “다만 지난해 상승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 전환은 힘든 국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보면 많은 지표가 회복 국면에 있기 때문에 경기 상승 국면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상승 국면을 이어 갔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부문별로 2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1% 증가했다. 증가 폭은 다소 둔화됐으나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전월 대비로도 3.7%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3.1%, 전년 동월 대비로는 7.1% 늘었다. 소비재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8%, 전년 동월대비 12.9%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0.5%로 전달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했다. 가동률이 80%를 넘은 것은 2008년 6월 80.1% 이후 처음이다.

설비 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투자에 힘입어 전월 대비 7.8%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0% 늘었다. 국내 기계 수주는 공공 부문의 공공운수업 등에서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제조업의 재고율지수(재고/출하 비율)는 96.8로 전월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생산능력지수는 반도체 및 부품, 기계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보다 4.8% 증가했다. 제조업가동률지수는 전월 대비 2.0%, 전년 동월 대비 11.4% 늘었다.

허귀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