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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미국의 선택] 해외 각국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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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세계도 미 대선을 주시했다. 영국의 BBC와 프랑스의 르몽드 등 주요 언론 매체는 시시각각 공개되는 개표 상황을 TV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그러나 각국 정부는 아직 공식 논평을 삼가고 있다.

◆ 일본=NHK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방송은 시시각각 미 대선 속보를 전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해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외교 전문가들은 부시의 재선에 따라 일본과의 동맹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라크 문제와 관련, 다른 우방들과의 협력관계가 점점 약해지는 반면 일본에 대한 협력 요구는 더욱 강해져 일본 정부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아랍권=대부분의 아랍 방송은 오하이오주 등에서의 개표 시비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범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이라크 전쟁의 주범 부시의 재선이 실망스럽다"는 아랍인들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프랑스 군 병원에서 치료 중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부시 대통령이 전쟁의 정책이 아닌 평화의 정책을 채택하길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 유럽=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3일 인터넷 판에서 '조지 W 부시, 앞섰지만 아직은 재선된 게 아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뉴햄프셔주 외에는 2000년에 비해 어떤 주도 승자가 변하지 않아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민심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BBC방송 등 언론들은 플로리다에서 공화당이 이기자 부시 대통령이 재집권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어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7시)쯤부터는 "케리가 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회사에 근무하는 앤드루 골딩은 "영국은 늘 미국의 친구였다. 개인적으로 부시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영국은 미국의 친구여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유럽인의 시각에서 보면 지난 4년간 외교와 국내 경제문제에서 실패한 부시의 성공을 설명하기 어렵지만 미국인들의 다수는 부시의 직선적이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을 선호했다"고 분석했다.

◆ 중국=언론들은 "이번 미국 대선이 2000년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 인터넷판은 새로 선임된 미 대통령은 이라크 문제와 재정 적자, 불법 이민자 처리 및 에너지 등 당면한 과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터넷 신문들은 외국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미국 대선의 결과가 지닌 불확실성들이 세계 전체의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믿음을 적지 않게 깎아먹고 있다"며 "이라크 전쟁과 테러리즘의 위협, 글로벌 경제의 일부 취약성 등이 미국 최고 권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험성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 러시아=연방회의(상원) 의장 세르게이 미로노프는 "러시아와 미국 양국 정상은 현재 (주요 문제에 대해) 공통된 견해를 갖고 있으며, 부시가 재집권할 경우 미국의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런던.베를린.파리.카이로.도쿄.베이징.모스크바=오병상.유권하.박경덕.서정민.예영준.유광종.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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