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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386 미묘한 진통 보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민주당 정풍(整風)운동을 주도했던 초.재선 소장파들은 4일의 청와대 최고위원 회의에서 나올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의 수습 조치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풍 운동의 '절차' 문제를 지적했던 김민석(金民錫)의원은 " '대통령 면담 약속' 의 진실 규명을 위한 당 윤리위원회 소집이 불가피하다" 고 치고 나왔다.

◇ '386 재편' 신호탄인가=상당수 소장파 의원들은 일단 金의원의 '윤리위 소집 불가피론' 을 반박했다. "金대통령도 '워크숍 등을 통해 민주정당의 모습을 보였다' 고 했다" (秋美愛의원), "절차 문제를 지적하려면 워크숍 이전부터 거론했어야 했다" (鄭長善의원)는 비판이었다.

최근 정풍파 의원들 모임(김태홍.정범구.박인상.정장선.이종걸.임종석)에선 김민석 의원의 행동을 "소장파 리더인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의 독주를 차단하려는 의도" 라고 해석하는 얘기도 나왔다.

반면 3일 김태홍(金泰弘)의원은 "송영길(宋永吉)의원 등은 '차세대 엘리트인 김민석 의원과는 결국 같이 가야 한다' 는 엇갈린 의견도 주장한다" 고 소장파의 내부 기류를 전했다. 한 중진의원은 "제도정치권의 386세력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부닥쳐 분화하는 과정" 이라며 "차기 대선주자를 가리는 경선 과정에서 이같은 현상은 재현될 것" 이라고 관측했다.

◇ "DJ 수습조치 지켜보겠다" 〓청와대 보좌진 전면개편 등 각종 쇄신책을 요구했던 소장파들은 "웨이트 앤 시(기다리며 지켜보겠다)" (정장선.김태홍)라고 입장을 요약했다.

반면 "이번 정풍과정이 단순히 '쇼였다' 는 국민여론이 나와선 곤란하다" 는 정풍파의 기류도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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