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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국1년] 직접민주주의 빛낸 논객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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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앙일보의 '디지털 국회'(디국)를 사랑하고 찾아주시는 여러분께 운영진이 큰 절을 올립니다.

'디국'출범 1주년을 맞아 운영진이 먼저 돌맞이 상을 차려야했습니다.그런데 논객 및 방문자 여러분이 먼저 행정자치마당의 글 제목 앞에 <디국 1년>을 붙여 1년의 소회를 펼쳐주시니 저희들은 복이 많은 존재인가 봅니다.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디국이 인터넷 시사 토론 마당으로서 독보적 평판을 얻게된 것은 '명품'논객과 방문자 여러분 덕입니다. 이제 디지털 국회는 감히 '대한민국 명품 토론방'을 자처하며 걸음마를 시작합니다.

저희는 현실 국회가 제구실을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인터넷 에너지를 활용하면, 사이버 상에서 여의도 이상의 생산성을 내고 여의도가 귀기울여야할 '디지털 국회'를 운영할수 있다는 희망의 촛불 하나를 들고 1년전 '나는 디지털 국회의원'코너를 열었습니다.행정자치마당 등 13개 상임위를 두었습니다.다른 곳처럼 내용은 없는 채 욕설 마당이 되지않나하는 걱정도 컸습니다.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우수 논객,월별 베스트 논객을 뽑고 올해 1월 이후 '디지털 국회의원'을 선정하면서 강호의 이론가들 참여가 늘어 품격이 높아졌습니다.실명제인 점도 도움이 됐습니다.

디지털 국회가 출범할 때 자문을 해주셨던 의회 정치 전문가 숙명여대 박재창교수(전 한국행정학회장) 는 최근 운영진에 이런 전화를 해왔습니다."내가 종종 디국에 들어가 보는데 대성공이요.한국 네티즌 논객들의 수준이 대단해.교수들보다 나아요. 논객들과 오프라인에서도 디국 포럼을 운영하면 좋을듯합니다.나도 참여하겠습니다"

중앙일보 종사자들 역시 같은 마음입니다.디국에 올라오는 글을 읽은 기자들도 종종 감탄스럽다는 말을 전해옵니다."기자들 설 땅이 없어지겠다"는 말도 주고받습니다.특히 신문의 정치 칼럼들은 이제 웬만큼 써서는 디국 인터넷 논객들의 기동성있고 논리적인 논의를 뛰어넘기 어려워진 듯합니다.제도 언론이 못다루거나 안다루는 내용들도 거론돼 세상을 보는 눈을 밝혀줍니다.(사실에 터잡지않은 주장도 있기는 합니다만)

디지털 국회 lover 여러분들은 황우석교수가 줄기세포 활용 난치병 치료에서 세계 정상에 서있듯, '디지털 직접민주주의'실현에서 세계의 최선두 그룹에 서있습니다.지금 이 시각 세계 어느 곳에서도 그때 그때의 사회 이슈에 대해 이처럼 열렬하고 논리적으로 시민들의 제대로된 토론이 이루어지는 실험장은 없다고 봅니다. 디국에 글 하나가 올라가면 수십개의 댓글이 붙는게 그 증표입니다.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광장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디국에서 '디지털 아크로폴리스'가 만들어지길 기원합니다.박교수의 말처럼 여러분은 인류 정치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디국 1년엔 물론 파란도 많았습니다.피나는 싸움,인신공격도 있었고 적잖은 상처도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논란,탄핵 사태,수도이전 위헌 논란같은 다른 나라에선 10년에 한번 있을까말까 한 일들이 몇달 간격으로 터지니 별 수 없었습니다.또 우리는 성격이 급한 민족이기도 합니다.그렇지만 논객들과 방문객(눈팅족이라고 하지요,눈썰미가 간단치 않습니다)들의 양식 덕에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디국의 장점은 보수,진보,반노,친노,중도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논객들이 공존한다는 점이라고 봅니다.거듭 다투지만 인식을 일부라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실제로 토론을 해가면서 논지를 바꾼 분도 있었습니다.다른 사이트와 달리 어느 정도 상대를 존중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일부 논객들이 하고있는 오프라인 모임도 '적군'들이 뿔이 난 괴물이 아닌 '나라 사랑'의 열정에 사로잡힌 같은 인간임을 알게해주는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서로가 나라 사랑의 방법론이 다를 뿐입니다.이제는 정치적 입장은 전혀 달라도 친숙하게 지내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운영진들은 앞으로 디국서 제시된 좋은 제안,대안이 장차관이나 국회의 관련 상임위 소속 국회의원 등에게 전달되게 하는 것을 비롯, 현실 정치와 정책에 영향을 주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정책 대안까지 만들어내는 실력있는 토론이 잇따랐으면 좋겠습니다.디국은 인터넷과 인쇄매체를 넘나드는 일류 논객들의 등용문이 되고자합니다.디지털 국회가 실력있는 보수,실력있는 진보의 배출처가 되면서 현실 국회의원도 Agenda(사회적 의제)가 있어야 당선되도록 만드는 압력단체가 됐으면 합니다.나아가 디국 출신의 여의도 국회의원 배출도 꿈꿔볼까요?

끝으로 사족입니다.디국의 글을 논술교재로 쓰는 학부모나 학생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제대로 된 한글을 인터넷에서 구사하는 공간으로도 이름을 날렸으면 좋겠습니다.여러분들의 나라 사랑, 디국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운영진을 대신해,
중앙일보 부국장 김일(편집국 디지털뉴스센터 담당)

[디지털 국회 1년 하이 라이트]

#조회수,추천수 최고 글

-공서환님의 '대통령이 던진 밑밥 덥석 물은 한민당'(2004.3.12)
조회수 147,024 네티즌 추천수 798.
인터넷에 퍼날라진 수는 +알파 알파!

#가장 긴 글

-이주경님의 '이정우 노믹스의 비극과 희망'(2004.8.23)
무려 3만8천자(2백자 원고지 190장)!

#가장 많이 글 쓴 논객들(행정자치마당 기준임.댓글 제외.10월 31일 현재)

-김종민(356건)
-김경숙(293건)
-김병구(240건)
-전영준(223건)
-이관일(219건)
-김성진(160건)
-김수해(154건)
-이형익(115건)
-조인구(104건)
-배진성(92건)

**한두마디의 글이 아니라 논리 갖춰 제대로 길게 쓴 글이므로 내공이 담긴 글들입니다!

#가장 페이지뷰 많았던 달 : 2004년 3월, 대통령 탄핵관련. 너무 뜨거웠음!

#탄생한 스타들

-월 베스트 논객 13명(대학 가기를 거부했었다는 재야 이론가 이형익님 등)
-주간 우수 논객 60명
-'디지털 국회의원'108명

#최고 인기 상임위: 정치행정자치마당(글수 1만2천여개)

#'보수의 좌장'강화식님,'진보의 좌장'신상철님의 '분위기 치안'

#못쓰는 주제가 없는 디국의 만물박사 김종민님.넘치는 에너지.

#김성진,전영준,정대원님 등 '젊은 보수'의 화려한(?)등장.

#김경숙님 등 여성 맹렬 보수의 힘찬 등장.
(경숙님은 파리 거주 중 디국 오프 모임에 와인 공수한 주인공)

#김수해,조인구,권석기님 등 '노빠'들의 눈물겨운(?)디국 생존기.

#박인성,이관철,임진철님 등 해외 체류 논객들의 분투.

#김재홍님(경북 영천)등 '시골'에 숨어있던 논객들의 커밍 아웃.

#안재오님의 교육개혁당 운동.

#디국 휴게실의 유머와 감미로운 음악들.멀티 미디어의 승리.

#심금을 울린 한 노숙자의 노숙기 연재.

#관심 끈 당국자와의 인터넷 토론
-지은희 여성부장관
-이승희 청소년보호위원장(당시)
-허성만 농림부장관

#중앙일보 지면에 나간 디국 글: 28건

###언급하지못한 모든 분들이 스타이자 디국의 주인이십니다. Cannot help loving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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