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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히든 챔피언’ 후보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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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자동차 사이드미러용 히터 제조업체인 썬텍, 휴대전화 부품업체인 크루셜텍 등 34개 기업이 세계시장 지배력이 높은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 대상으로 선정됐다. 수출입은행은 기술력, 성장 잠재력, 최고경영자(CEO)의 역량, 재무 안정성 등을 기준으로 지난 1월부터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 대상을 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선정된 기업들은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기업당 평균 25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매출액의 3.65%로 전체 중소기업 평균(2.06%)보다 높다. 보유 특허건수도 평균 38개에 달한다. 이들의 평균 수출액은 692억원, 수출 비중은 평균 61%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기계·금속업체가 18개로 가장 많고, 전기·전자 11개, 화학 3개, 기타 2곳이다.

수출입은행은 대상 기업들이 제품 개발과 생산, 해외판매 등의 전 과정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컨설팅 지원을 할 계획이다.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대출한도도 높여준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100개 기업을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 대상 기업으로 선정해 총 1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는 공모를 시작해 나머지 66개 업체를 선정한다.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을 10년 후 세계적인 일류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이들이 국내 일자리 창출과 수출 증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은 2019년까지 총 20조원을 투입해 수출액이 1억 달러 이상이고 세계시장에서 지배력을 갖는 300개 사를 육성한다는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엔 전자부품업체 아모텍 등 12곳을 시범 선정했다.

◆히든챔피언 육성대상 기업(가나다 순)=대양전기공업(조명기기), 동화엔텍(선박용 열교환기), 미래나노텍(LCD용 광학필름), 비에이치아이(플랜트 설비), 상신브레이크(자동차 브레이크용 마찰제), 서진캠(자동차 엔진용 캠샤프트), 셀트리온(바이오시밀러), 스틸플라워(석유시추용 강관), 신한다이아몬드공업(다이아몬드 공구), 썬텍(사이드미러용 히터), 에스알아이텍(휴대전화 케이스), 에스피지(전자제품용 전동기), 오디텍(LED용 다이오드칩), 오로라월드(캐릭터 완구), 옵티스(광픽업(전기전자)), 유도실업(금형기용 분사장치), 이노칩 테크놀로지(ESD 필터), 이녹스(유연성 회로기판 소재), 이오테크닉스(레이저마커), 이화다이아몬드공업(다이아몬드 공구), 제이브이엠(자동약품분류 포장시스템), 종근당바이오(발효원료 의약품), 케이비 테크놀러지(스마트카드 솔루션), 케이씨코트렐㈜(플랜트 청정설비/분진 및 가스 처리), 코원시스템(MP3·PMP), 크루셜텍(휴대전화 부품(OTP)), 탑엔지니어링(LCD용 디스펜서), 토비스(산업용 모니터 휴대전화 모듈), 하이록코리아(산업용 밸브와 피팅류), 한농화성(LCD 세정제·계면활성제), 한텍(화공기기), 현진소재(풍력발전용 터빈샤프트), 홍진HJC(헬멧), DSR제강(와이어로프 및 경강선)

김원배 기자

◆히든챔피언=세계시장 점유율이 1~3위이고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매출액 40억 달러 이하의 기업을 말한다.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지은 같은 이름의 책에서 나온 말이다. 작지만 강한 기업을 뜻하는 ‘강소(强小) 기업’과 비슷하다. 수출입은행은 ‘한국형 히든챔피언’을 수출액이 1억 달러 이상이고 세계시장에서 지배력을 갖는 업체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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