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적생 VS 복귀생, 팀 성적 열쇠 쥔 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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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넥센이 대형 트레이드를 잇따라 실시하면서 2010 프로야구에는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선수가 많다.

장원삼(삼성)과 이현승(두산)·이택근(LG)·마일영(한화) 등 넥센 출신 선수들은 단번에 새로운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성적의 열쇠를 쥐게 됐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김광현·박경완(이상 SK)과 오승환(삼성)·박명환(LG)·강민호(롯데) 등도 팀 전력의 핵심 선수다.

◆이적생=넥센을 떠난 선수들은 새 팀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장원삼은 삼성의 오랜 고민이었던 좌완 선발 부재를 덜어주게 됐다. 팀 내 2~3선발로 나설 그가 두 자리 승수를 거둔다면 삼성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진다. 지난해 13승을 거둔 좌완 이현승도 두산의 가장 취약점인 선발진에 힘을 보태게 된다. 시범경기 2게임에서 평균자책점 1.80의 호투를 선보이며 팀 내 1~2선발을 다투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의 우타자 이택근은 좌타자 일색인 LG 외야 라인과 중심 타선에서 균형을 잡아준다. 특유의 허슬플레이와 희생정신은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범경기 도중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좌완투수 마일영은 선발과 불펜으로 전천후 출격이 가능해 마운드가 약한 한화의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

◆재활·복귀파=지난해 7월 어깨 근육이 찢어지며 시즌을 일찍 마감했던 오승환은 시범경기에서 예전의 돌직구 구위를 회복했다. 뒷문을 책임지는 마무리투수의 복귀로 삼성의 장점인 불펜은 더욱 튼튼해졌다. 지난해 후반 팔꿈치 부상으로 출장이 뜸했던 강민호는 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성공적인 재활을 통해 시범경기에서 안방마님으로 복귀했다. 강민호는 시범경기에서 롯데 투수진을 팀 평균자책점 1위(2.43)로 이끌고 4개의 홈런(공동 1위)으로 장타력까지 뽐냈다.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해 왼 손등 부상을 당한 김광현과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박경완이 돌아오면 SK가 앞으로 나갈 것”이라며 둘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박경완은 4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출장하고 회복세가 더딘 김광현은 4월 중순 이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신임 박종훈 감독이 지휘하는 LG의 돌풍 여부는 박명환과 이병규에게 달려 있다. 2008년 어깨 수술 이후 2년간 9경기 출장에 그쳤던 박명환은 올해가 명예회복의 기회다. 일본에서 돌아온 이병규는 4번타자 중책을 맡았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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