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 장애인 7명 스파게티 카페 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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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벽제 도로변의 스파게티 전문점 '까페 soul' 에 김수환(金壽煥.79)추기경이 들어섰다. 개업 축복미사 집전을 위해서다.

이어 첫 영업을 시작한 이 카페는 재단법인 천주교 쎈뿔수도원 유지재단이 3년여의 준비 끝에 문을 연 독특한 곳. 안내.서빙.주방보조, 그리고 카운터 일까지 모두를 정신지체장애인 7명이 맡아 한다. 지난해 2월 고양시에 거주하는 성인 정신지체장애인 중 개별 면접을 거쳐 선발된 젊은이들이다.

정신지체3급인 朴소희(26.여)씨가 밝은 미소로 손님에게 서빙하는 모습을 영업담당인 사회복지사 이경임(李敬姙.여)씨는 내내 꼼꼼히 지켜봤다.

카페 운영 책임자인 張세레나(34)수녀는 "1년2개월 동안 익힌 서비스교육이 성공적이었다" 며 이들을 대견스러워 했다. 이들은 호텔업 컨설팅업체(HTC)의 전문서비스 지도도 받았다.

안내를 맡은 金세영(33.정신지체2급)씨는 이날 첫 영업을 마친 뒤 "태어나서 처음 한 일이 무척 즐거웠다" 고 기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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