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심정수 "타격감 찾았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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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제야 배팅 타이밍이 제대로 맞아 떨어지네요. 방망이 휘두를 맛이 납니다. "

지난 10일 LG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4안타·2타점·2득점으로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른 현대 심정수(26.사진)가 타격 자신감을 되찾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심선수는 최근에야 타율을 2할대로 끌어올릴 정도로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연습을 게을리한 것도, 특별한 부상이 없는 데도 타석에만 들어서면 이상하게 몸이 무겁고 힘이 잔뜩 들어갔다. 스윙할 때 왼팔이 들리면서 몸쪽공에 허점을 보였다. 결국 팀 주전타자 가운데 최소타점(13)·최다 병살타(7)를 기록하며 타순도 5번에서 7번 타자로 내려갔다.

심선수는 "새로 옮긴 팀에서 잘 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커 타격 밸런스나 폼이 흐트러졌다. 부진한 방망이만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 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현대 김용달 타격코치는 심선수에게 질책 대신 "삼진당하더라도 편하게 휘둘러라" 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김코치는 힘좋고 유연한 심선수가 심리적 부담감을 떨쳐버려야 예전의 타격 감각을 되찾을 것으로 보았다.

김코치의 예상은 일단 들어맞았다. 5월 들어 타율이 오르기 시작한 심선수는 10일 경기에서 그동안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첫 타석에서 결승 2루타로 포문을 연 심선수는 두번째·세번째 타석에서는 공을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히며 좌전안타를 연거푸 뽑아냈다. 마지막 타석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장식했다. 타율이 0.232로 껑충 뛰어올랐다.

심선수에게는 4타수 4안타라는 기록보다 배팅 타이밍을 잘 잡아내 정확히 공을 때리는 타격 감각을 되찾은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다. 심선수는 "5월 중으로 3할대 타율을 기록할 자신이 있다" 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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