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이윤 = 국부 유출 … 한국인 편견이 가장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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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외국자본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외국기업 이윤=국부 유출이라는 고정관념은 이제 성립되지 않습니다.”

송도 국제업무지구를 개발하는 NSIC(송도개발유한회사)의 크리스 소서(사진)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 미국에서 개발사업의 상업시설 유치 전문가로 일해 온 그는 송도 개발이 시작된 2003년부터 송도 마케팅과 씨름해 오고 있다. 그는 외국자본에 대한 (한국의) 편견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털어놨다. “(비즈니스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에 투자하려는 외국기업은 없습니다.”

송도에 들어 올 외국의 금융·서비스·첨단기업에 대해 세금 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마케팅 책임자답게 송도 프로젝트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송도를 팔기 위해 다국적 기업들을 찾아가면 “왜 홍콩이나 상하이·두바이가 아닌 송도로 가야 하느냐”는 질문이 먼저 나온다. 그러면 서슴없이 “송도에서 당신 회사의 직원들이 최고 수준의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기업유치 실적이 부진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소서 부사장은 “개발사업의 기업유치에는 단계가 있다”고 했다. 송도가 이제 막 다국적 기업들이 만족할 만한 인프라를 갖추었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는 것이다. 그는 “10년 동안 100개의 기업을 유치하기로 했다면 매년 10개씩 유치하는 게 아니라 도시가 제 기능을 발휘할 때 시작돼 어느 순간 증폭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도 국제업무지구 개발에서 공원 하나까지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것도 이곳에 입주할 기업들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송도가 홍콩·싱가포르를 능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직장과 학교, 쇼핑몰·공원·아트센터·호텔·컨벤션센터, 심지어 골프코스까지 걸어서 15분 거리 내에 있는 콤팩트시티”로 개발되고 있어서다. 최신 기술의 친환경도시라는 점도 경쟁력이다. 크리스토퍼 스타이너(포브스 수석기자)의 베스트셀러 『석유종말시계』에도 송도가 ‘현대형 도시의 정답’으로 소개돼 있다고 전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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