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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예의 최후확정, 심복에 "죽여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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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KBS1 사극 '태조왕건' 이 시청률 40%를 넘는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궁예(김영철 분.사진)가 다음달 20일(1백20회) 방영분에서 죽음을 맞는다.

그의 죽음은 『삼국사기』 등의 사료에 나타난 것과는 달리 영웅답게 웅장하게 처리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궁예는 왕건과 최후의 술자리를 갖기 전 자신의 심복 은부에게 어검(御劍)을 건네며 자신을 '처단' 해 줄 것을 부탁한다. 왕건 앞에서 궁예를 처단한 은부도 다른 부하에 의해 죽게 된다. 사료에는 "궁예가 음식을 훔치다 백성들에게 발각돼 돌에 맞아 죽는다" 고 나와 있다.

이 최종담판은 철원 황성을 왕건에게 빼앗긴 뒤 명성산으로 숨어든 궁예를 왕건이 직접 찾아가 투항을 권유하면서 이뤄진다. 궁예의 마지막 대사는 "북벌 정책을 계속 추진해 주게. 그간 많은 잘못을 했네. 나라를 잘 부탁하네" 다.

극중 궁예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로 묘사되면서 큰 인기를 끌게 되자 80~1백회 사이에 예정됐던 죽음이 1백20회로 연기됐다. 궁예의 마지막 장면은 다음달 4일 경북 문경에 있는 야외세트장에서 촬영된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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