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진만 팀 방망이 불 지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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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침묵을 지키던 현대의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현재 현대의 팀 타율은 0.248. 지난해 팀 타율 0.278에는 떨어지지만 1주일 전 2할을 간신히 넘기던 타율에 비해선 가파른 상승세다.

현대 타선 부활의 선봉은 '이변' 의 홈런 랭킹 1위 박진만(사진)이다. 현대는 지난해 2백8개의 홈런을 때려 한 시즌 팀 홈런 2위(1위는 1999년 해태의 2백10개)를 기록할 만큼 파워 히팅이 돋보이는 팀이다. 올 시즌 초반 팀 타격이 부진한 것도 박경완·박재홍 등 주포들이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를 아담한 체구의 수비형 유격수 박진만이 앞장서 돌파하고 있다. 박선수는 지난 24일 LG전에서 만루 홈런을 때리며 17경기에서 홈런 7개를 터뜨리는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박선수는 "타격 밸런스가 좋을 뿐 홈런을 의식하지 않았다. 오히려 타율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고 말했다.

외국인 타자 퀸란과 필립스도 홈런포에 가세했다. 지난해 홈런 37개를 기록한 퀸란은 24일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4호째를 기록,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이다.

필립스도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뿜어내는 등 현대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0.324)로 김재박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또 초반 부진을 거듭하던 '3박' 박재홍·박경완·박종호도 뚜렷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또다시 3연패를 당하며 공동 최하위로 떨어진 LG는 25일 양준혁.홍현우 등 주전 4명을 2군으로 내려보내는 비상 조치를 내렸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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