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유로화, 15~20년 후 사라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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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족집게’란 별칭으로 불리는 짐 로저스(68·사진)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유로화의 종말’을 예고했다. 또 미국 국채와 중국 부동산 시장에 가격 거품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7일 미국 CNBC 인터뷰에서 “앞으로 15~20년 후 유로존(유로를 쓰는 16개국)이 쪼개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통화 동맹이 있었지만 살아남은 곳은 없다”며 “유로화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로화는 그리스 재정난으로 인해 통화가치가 뚝 떨어진 상태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를 유로존이 지원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만일 그들이 그리스를 돕는다면 이는 유로화의 근본을 약화시키게 될 것”이라며 “그리스가 국가 부도가 나도록 내버려 두는 게 낫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아직은 아니지만 20년 후 위안화가 다른 통화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저스 회장은 재정·무역 적자로 인해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국제적으로 가장 거품이 많이 낀 자산으로 미국의 국채와 중국 일부 도시의 부동산을 꼽았다. 금값에 대해선 “금값이 앞으로 10년 내 온스당 2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제 금값은 온스당 1120달러 수준이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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