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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 꽃·화장지 안팔려 울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충북 청주시 미평동 혜원장애인복지관 장애인보호작업장인 ‘프란치스코의 집’은 요즘 카네이션 재고 때문에 울상이다.어버이날을 앞두고 대목을 맞았지만 주문이 기대에 턱없이 못미쳐 35명의 정신지체장애인에게 월급(평균 12만원)줄 일이 막막할 정도다.

현재 카네이션 재고는 4만송이.하지만 24일까지 판매량은 고작 7천송이에 불과하다.이에 따라 1년간 생산한 꽃을 매년 어버이날 전 10일 사이에 처분해야 하는 프란치스코의 집은 판촉을 위해 도내 각급학교에 구매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생화 선호 경향 탓에 주문소식은 감감하다.

게다가 지난해 8월부터 사업다각화를 위해 시작한 화장지 사업도 신통치 못하다.유명 제지회사 원단을 그대로 절단·포장한 것이어서 품질에는 문제 없지만 판매난으로 층계와 복도에 재고가 나날이 쌓여간다.

李옥남(41 ·여)교사는 “꽃만들기와 화장지 생산은 자활프로그램으로 아주 적합하다”며 “그러나 판매부진이 원생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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