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50% 폭력·선정물 노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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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북 안동지역 초등 학생들의 절반 가량이 폭력 ·선정성이 강한 TV프로그램이나 비디오를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시에 있는 어린이 신문인 ‘키즈뉴스’가 최근 초등 4학년 이상 3백4명을 대상으로 ‘어린이들의 유해 프로그램 노출 정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9.7%가 청소년보호법상 시청을 제한한 TV프로그램이나 비디오 등을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남학생이 58.6%로 여학생(42.1%)보다 음란 ·폭력물에 노출되는 정도가 심했다.

매체별로는 TV가 52.3%로 가장 많았고,비디오 39.1%,인터넷 6%의 순이었다.음란·폭력물의 시청 장소는 집(70.2%) ·친구집(17.2%) ·극장 등 공공장소(6.6%)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폭력 ·음란물을 본 어린이 가운데 48.3%는 ‘가족과 함께’라고 응답해 가족들이 어린이 보호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는 ‘친구와 함께’(29.1%)이거나 ‘혼자서’(21.2%)라고 응답해 음란 ·폭력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을 보여줬다.

신문사 관계자는 “고학년이 될 수록 인터넷에서 음란 ·폭력물을 본 경우가 많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어린이들은 폭력 ·선정성이 있는 TV프로그램을 심야시간에 방송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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