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위 74도에 있는 테라노바만은 세종과학기지(남위 62도)보다 극점에 더 가깝다. 특히 남극 최북단 주변부의 킹조지섬에 있는 세종기지와 달리 대륙에 위치해 있어 본격적인 남극 연구에 적합할 것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테라노바만과 세종과학기지의 직선거리는 4500㎞다. 테라노바만은 배후지로 평지를 끼고 있어 해안과 내륙 진출이 쉽다는 이점이 있다. 인근에는 활주로가 있어 비상시 신속하게 항공 운송 작업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주변에 이탈리아 등 외국 기지가 있어 국제 협력 차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토부는 테라노바만과 300㎞ 정도 떨어진 곳에 기지를 둔 뉴질랜드와 미국으로부터 기지 완공 후 공동 연구를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던 케이프벅스는 해안의 얼음벽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고, 연중 130일 이상 초속 30m의 강풍이 부는 등 기후 여건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2014년까지 테라노바만에 친환경 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3300㎡의 부지에 연구동을 비롯한 5개 동이 세워지고 60명이 생활할 수 있다. 기지가 건설 되면 우리나라는 미국·러시아·영국 등에 이어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주기지를 운영하는 아홉 번째 국가가 된다. 남극에는 현재 20개국의 39개 상주기지가 운영되고 있다.
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