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떠난 김병현, 한국 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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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떠난 투수 김병현(31)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병현은 2년 공백을 딛고 지난달 초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했으나 구단과 재활 훈련 스케줄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결국 1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자 구단과 계약을 해지했다. 이제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내 타 팀 이적을 우선순위로 해 또 다른 둥지를 찾고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국내로 돌아오거나 일본행을 노릴 수도 있다.

국내로 복귀할 경우 김병현은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해야 한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 당시 김병현을 뽑은 현대가 지명권을 넥센에 양도했기 때문이다. 이장석 넥센 대표는 “김병현이 관심을 나타낸다면 바로 영입 협상을 시작하겠다”며 의욕적으로 나섰다. 김시진 넥센 감독도 “대환영이다. 즉시전력감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에서는 트레이너와 함께 체계적으로 재활에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병현은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에 간다면 고향팀인 KIA가 좋다”는 희망을 나타낸 적이 있지만 일단 넥센에서 1년간 뛴 후에야 KIA로 이적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내 타 팀으로의 이적이나 일본 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불펜이 약한 시카고 컵스가 김병현을 영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팀이 전력 보강을 마친 터라 메이저리그 계약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행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김병현은 2004년 소속팀인 보스턴이 일본 지바 롯데와 트레이드 협상을 벌이자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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