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한반도문제 특사 지낸 천나이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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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국 정부가 외교부 내에서 가장 유명한 ‘동갑내기 베테랑 외교관 부부’를 주미 대사관에 14일 파견했다. 장예쑤이(張業遂·57·사진 왼쪽) 신임 주미 대사와 그의 부인 천나이칭(陳乃淸·57·오른쪽) 전 노르웨이 주재 대사가 주인공이다.

저우원중(周文重) 전 주미대사가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달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위원에 위촉되자 그 후임으로 장 대사가 최근 미국 워싱턴에 부임했다. ‘여자 대사(ambassadress)’였던 부인은 이번에는 보직 없이 남편을 동행하면서 ‘미시즈 앰배서더(Mrs. Ambassador: 대사 부인)’이란 호칭을 얻게 됐다.

이 부부 외교관은 1975년 영국 런던정경대학(LSE)에 함께 유학했다. 외교부 근무는 부인이 74년에 먼저 시작했고 남편은 2년 늦었다.

이들은 영국에서 귀국한 뒤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슬하에 딸이 하나 있다. 둘은 외교관 초년병 시절에 영국주재 대사관(76∼82년)과 유엔대표부(88∼92년)에서 함께 근무했다.

후베이(湖北)성 출신으로 베이징(北京)외국어대학을 졸업한 남편 장대사는 2003년 외교부 부부장(차관)으로 승진한 뒤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유엔 주재 대사로 일해왔다.

산둥(山東)성 출신으로 다롄(大連)외국어학원을 졸업한 부인은 한반도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는 2007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중국 외교부에서 북핵 및 한반도 문제 특사로 일했다. 우다웨이(武大偉) 당시 외교부 부부장 밑에서 6자회담에 깊숙이 개입했다.

미국과 중국은 연초부터 구글 사태와 대만 무기 판매,달라이 라마 면담 등으로 심한 갈등을 겪었다. 중국 정부가 베테랑 부부 외교관을 주미 대사관에 투입함에 따라 이들이 난마처럼 얽힌 미·중 관계 현안을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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