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정보화 '접속 애로'… PC 보급률 1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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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장애인의 정보격차가 심각하고 관련 산업도 상당히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민간기업뿐 아니라 중앙정부.지자체.정부투자기관마저 장애인 의무 고용 비율을 지키지 않아 장애인이 취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 정보 격차〓장애인 10명 중 7명이 인터넷을 쓰고 싶어하지만 이용률은 6%대에 머무르고 있다.

중앙일보 후원으로 18일 성균관대 6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범국민 대토론회' 에서 조정문 한국전산원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 이용률과 PC보급률이 각각 37%, 66%에 달하지만 장애인은 6.9%, 11%에 불과하다" 고 밝혔다.

국립특수교육원의 김종무 연구사는 "특수학교에 대한 교재나 장비 지원이 절실하다" 고 촉구했다. 정보통신부의 김동수 국장은 "공공기관의 정보통신서비스를 장애인이 자유롭게 이용하게 하는 지침을 2003년 시행하겠다" 고 말했다. 토론회는 한국장애인정보격차협의회.제2건국추진위 등이 주최했다.

◇ 의무고용 저조〓노동부의 장애인 고용 실태 조사 결과, 전체 근로자수의 2%는 장애인을 고용해야 하는 상시 근로자 3백인 이상의 민간기업 1천9백여곳이 장애인 비율이 0.9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부담금으로 대신했다.

특히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 고용 비율은 1.48%, 정부투자.출연기관은 1.93%로 이들마저 의무고용 비율(2%)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장애인 취업자 수는 지난해 9천2백41명으로 1999년 9천8백94명보다 오히려 줄었다.

이원호.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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