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1명에 학생 1백70명' 서울대 교수3명 연구 이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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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교수 1명에 학생은 1백70명' .

서울대 물리교육과 박승재(朴承載.65)교수가 학부생 1백20여명과 대학원생 50여명을 홀로 지도하는 격무에 시달리다 17일 결국 몸이 불편해 출근하지 못했다.

1백70명은 서울대 교수 한명당 평균 학생수인 21.5명의 7배가 넘는 수치.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원래 다섯명이던 물리교육과 교수 가운데 세명이 1999년 '두뇌한국(BK21)사업' 으로 자연대 물리학부로 이적한 데 이어 한 교수는 올해 안식년을 맞아 해외 연구활동에 나섰기 때문.

이후 朴교수는 일곱 과목을 강의하면서 학과장을 맡아 각종 행정업무까지 도맡아야 했다. 일반적으로 서울대 교수들은 학기당 두 과목을 맡는다.

朴교수는 최근 두차례 이기준(李基俊)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교수 충원을 촉구했다.

물리교육과 학생들도 17일 성명서에서 "이대로는 정상적인 교육이 힘든 만큼 이른 시일 안에 교수를 충원해 줄 것" 을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대로서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옮겨간 교수들의 결원 처리가 안돼 충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원 과잉 공급을 우려해 교수 증원에 부정적이다.

서울대 유우익(柳佑益)교무처장은 "교육부에 증원 신청을 하고 사범대 내 교수 정원 조정을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 중" 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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