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상장기업 48개 "외국인이 최대주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국내 상장기업의 10%가 외국인의 인수.합병(M&A)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거래소가 12월 결산 485개 상장법인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 지분이 국내 최대주주의 지분보다 많은 기업은 48개였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9개(23%)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 지분 우위는 주로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48개사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거래소의 52.3%나 된다. 삼성전자.포스코.SK텔레콤.현대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중 한국전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경영권 위협에 노출된 셈이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의 지분율이 24.3%인데 비해 외국인 지분 합계는 55.3%로 약 30.1%포인트 많았다. 2위인 포스코의 경우 최대주주인 포항공대(12.5%)와 외국인 지분(68.7%) 사이의 지분 격차가 56.2%포인트로 상장기업들 중 가장 컸다. 소버린이 경영권 확보를 시도 중인 SK의 경우 외국인 지분이 국내 최대주주인 SK씨앤씨보다 43.6%포인트 많았다.

정효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