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괴한, 군부대 안에 유탄 4발 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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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무장한 태국 군인들이 15일 방콕 북부의 제11보병연대 병영 주위에 철조망을 쳐놓고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방콕(태국) AFP=연합뉴스]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태국 방콕에서 15일 정부군 영내를 향한 유탄 공격 사건이 발생,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0분쯤(현지시간) 방콕 중심가 승리기념탑 인근 제1보병연대 제1대대 부대 안에서 M79 유탄발사기에서 발사된 유탄 4발이 터져 병사 2명이 다쳤다고 태국 영자지 네이션이 보도했다. 괴한은 부대 위쪽에 있는 고가도로에서 차를 타고 달리다 유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사대는 시 외곽 검문소에서 용의자 한 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영자지 방콕 포스트가 전했다. 유탄 폭발 소식이 전해지자 시위대는 “평화적으로 시위를 이끌고 있는 ‘레드 셔츠(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지지자 그룹)’를 음해하기 위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이날 오전 생중계된 TV 연설을 통해 “총선거는 안정된 환경에서 법과 제도에 의해 치러져야 한다”며 “시위대의 압력에 굴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10여만 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아피싯 정부에 15일 정오까지 의회 해산과 총리 퇴진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시위대 일부는 15일 정부 임시 상황실이 설치된 제11보병연대 본부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한때 부대 진입을 시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곧 이를 취소하고 부대 주변에서 철수했다.

방콕=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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