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 국민 · 주택은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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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합병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주가가 가뿐하게 뛰었다.

11일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전날 주가가 각각 6~7% 떨어진 데 대한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1천2백원(9.79%).2천3백50원(12.36%)씩 올랐다. 두 은행의 주가는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만3천원과 2만원을 하루 만에 회복했다.

이날 상승은 두 은행의 현재 주가가 너무 낮게 평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합병계약이 성사되면 주가가 더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특히 10, 11일 숨가쁘게 진행된 합병 협상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사실 그동안 두 은행의 주가가 너무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연초 이후로 외국인들이 팔자 대열에 앞장서고 현대사태 등 기업부실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무려 30~40%나 빠졌다. 합병이 실패로 돌아갈 우려가 낮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었다.

두 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먼삭스와 ING가 주주가치 확대 및 전략적 제휴를 위해 합병을 지지한 데다 정부가 앞장서서 합병을 조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측은 힘겨운 협상 끝에 11일 오후 늦게 합병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대우증권 이승주 연구위원은 "합병협상 타결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호재" 라며 "특히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이끌어낸 주택은행의 주가 상승 여지가 많다" 고 말했다.

삼성증권 이형진 연구위원은 "두 은행의 자기자본이익율이 20여%에 달하는 등 기업내용이 건전해 30~50% 정도 주가가 뛸 여지가 있다" 며 "투자할 때 협상 타결 약효가 얼마나 오래갈지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 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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