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중잡지 '천리마' 통권 500호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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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평양 단고기집은 6백30석의 식사실과 7개의 앉는 방, 연회장과 봉사실까지 갖추고 있다. 5~6월의 단고기 국물은 발잔등에 떨어지기만 해도 약이 된다는데 우리 인민들은 맛있는 민족음식을 이처럼 훌륭한 집에서 사계절 마음껏 들고 있다. "

북한의 대중잡지인 '천리마' (지난해 11월호)에 실린 기사 '즐겨찾으시라 평양 단고기집' 의 내용이다.

지난 1월로 통권 5백호를 돌파한 이 잡지는 소설.수필.의학.역사 등 다양한 기사를 실어 북한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천리마는 1958년 8월 김일성(金日成)주석의 지시로 창간작업을 시작, 4개월 뒤인 59년 1월 창간호를 냈다.

당시 金주석은 "정치논문도 넣고 역사.지리.과학.문화.예술에 대한 자료도 넣고 연재소설도 실으라" 면서 "편집은 재미나게, 표지도 곱게 하고 책도 두툼하게 만들라" 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앞부분에는 정치성 짙은 글이 실리나, 뒤쪽은 '현대 축구의 발전추세' '세계 유적의 7대 기적'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단편소설-옹달샘' 등 읽을거리로 채워져 있다.

천리마 잡지사에 따르면 5백호를 발행하는 동안 기사는 3만5천여건 게재했고, 발행부수는 1억2천만부에 이른다고 한다.

잡지 1부 값은 북한 화폐로 1원50전이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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