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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퐁 태국 정치학회장 “모든 문제 원인은 탁신 전 총리의 포퓰리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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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앞으로 48시간이 중요하다. 그 이후 시위가 어떻게 돌변할지 예상하기 어렵다.”

태국 정치학회장 수퐁 림타나쿨(사진) 방콕대 교수는 14일 친탁신 계열 단체들이 다음 날 정오를 시한으로 요구한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의 사임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위 사태가 폭력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갈등의 뿌리는 무엇인가.

“모든 문제의 원인은 탁신 전 총리에게 있다. 사업과 국정을 구별하지 못한 사람이 태국 역사상 최고의 총리였다는 사실이 아이러니다. 그가 씨를 뿌려놓은 무료 의료·무료 교육 정책이 농민과 서민들에게 환영받았지만 증여세도 안 받는 나라에서 무슨 재정으로 그런 정책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치였고 그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만약 아피싯 총리가 사임을 하지 않는다면.

“시위대의 대부분이 농민들이다. 지금은 농한기에 해당하는 시기다. 며칠간 수당 받고 시위하려고 온 사람이 대부분이다. 돈으로 만들어진 시위로 총리가 사임한다면 국제적 웃음거리 아닌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꺼져 가던 경제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는 아주 미묘한 시점이다. 태국 경제도 간신히 바닥을 치고 오르기 시작했다. 새로운 혼란은 태국을 수렁에 빠트릴 것이다. 침묵하는 다수의 국민은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

-노란 셔츠에서 붉은 셔츠로 시위가 반복되는데.

“정치적인 해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엉켜 있는 실타래를 풀려면 당사자인 탁신이 나타나야 한다. 일국의 총리까지 지낸 사람이 천문학적 자금을 들고 해외로 도피해 국론을 양극단으로 찢어놓고 있다. 정치적으로 얼마든지 문제를 풀 수 있다. 소모적인 대결은 이제 끝내야 한다.”

방콕=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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