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부 세 판으로 끝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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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손준영이 승부처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동부가 LG에 3연승을 거두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동부는 14일 원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LG를 77-66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연승을 기록했다. 동부는 이로써 세 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게 됐다. 동부는 20일부터 정규리그 1위 모비스와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반면 LG는 세 시즌 연속 4강 문턱을 넘 지 못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LG의 6강 플레이오프 총 전적은 1승8패. LG는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치며 동부(5위)보다 먼저 홈경기를 치르는 유리한 상황이었고,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도 동부를 4승2패로 앞섰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3연패로 시즌을 마쳤다. 

◆LG의 플레이오프 징크스?=LG는 지난 시즌 6강에서 삼성을 만나 1승3패로 탈락했다. 당시에도 LG는 삼성과의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 있었다. LG는 2007~2008 시즌 6강에서도 삼성에 2연패했다. 가드가 문제였다. LG는 전형수·이현민·김현중 등 가드 자원이 많지만 큰 경기에서 맥을 짚어주는 노련한 가드가 없었다. 지난 시즌 LG는 삼성의 베테랑 가드진에게 당했다.

이번 시즌에는 LG 가드진이 동부의 견고한 지역방어를 깨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동부·삼성처럼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팀은 정규리그 때에 비해 플레이오프의 집중력이 크게 좋아진다. 김주성 같은 확실한 리더가 단기전에서 동부 전체의 집중력을 끌어올린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LG에는 리더가 없었다. 강을준 LG 감독은 “정규리그를 잘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나도 놀랄 정도로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전문가들은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LG의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문태영만 잘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동부의 깜짝 스타=3차전의 깜짝 스타는 1m94㎝의 장신 포워드 손준영이었다. 손준영은 이날 13점(3점슛 3개)을 기록했는데, 모두 승부처가 된 3쿼터에 나왔다. 강동희 감독은 “장신 손준영이 LG 슈터 조상현·강대협을 상대로 골밑 득점을 해주길 기대했는데 외곽포로 대박을 쳤다”며 웃었다. 동부 김주성은 40분 풀타임을 뛰며 15점·5리바운드·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김주성이 기록한 6개의 도움은 이날 LG 가드진이 기록한 어시스트 개수(전형수 4도움·김현중 2도움)와 같다. 전날 열린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KCC가 삼성을 94-77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원주=김종력 기자

◆전적(14일)
▶원주 동부(3승) 77-66 LG(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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