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구장내 맥주판매 허용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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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002 한·일 월드컵이 벌어지는 경기장에서 맥주 판매가 허용될 전망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조추첨 행사를 위해 제주도 서귀포에 도착한 젠 루피넨 국제축구연맹(FIFA)사무총장은 4일 오후 제주 롯데호텔에서 한.일 월드컵조직위원회 사무총장과 3자회의를 마친 뒤 "2002 월드컵 때 알콜 농도가 낮은 주류를 경기장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FIFA가 한.일 월드컵조직위원회에 요청했다.

두 나라 조직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 고 말했다.

루피넨은 또 "세계 금연의 날인 2002 월드컵 개막일(5월 31일)에 맞춰 FIFA가 금연 캠페인에 적극 나설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FIFA가 금연 운동을 펴면서 맥주 판매를 허용하기로 한 것은 모순이며 경기장 안전 유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 는 질문에 "담배는 많이 피든 적게 피든 몸에 해롭지만 맥주는 지나치지만 않으면 괜찮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 조절하면 될 것" 이라고 대답해 맥주 판매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FIFA는 맥주회사인 버드와이저와 2002월드컵 공식 파트너 계약을 하고 있으며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도 2천만달러를 받고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했다.

루피넨은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지단이나 히바우두 등 스타 선수가 모두 출전하면 좋겠지만 FIFA가 특정 선수를 대표팀에 뽑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고 덧붙였다.

또 FIFA의 마케팅 대행사인 ISL의 파산 위기와 관련해 "현재 ISL은 투자 희망 업체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구조 조정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스위스 법원도 ISL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이번 주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이 문제가 2002월드컵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서귀포〓정영재 ·장혜수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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