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백악관 대변인 출신 ‘홍보의 달인’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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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사진 왼쪽)가 필드 복귀를 앞두고 ‘홍보의 달인’ 애리 플라이셔(오른쪽) 전 백악관 대변인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추문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되살리는 등 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미국 일간지인 뉴욕 포스트 인터넷판은 11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우즈와 플라이셔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우즈의 집에서 골프대회 복귀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플라이셔는 AP통신에 보낸 e-메일에서 “우즈가 고객인지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인 ESPN 칼럼니스트인 진 보시에초브스키는 이에 대해 “우즈는 행동을 통해 신뢰를 쌓아 실추된 명예를 되살려야지 이미지를 분칠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플라이셔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인 2001년 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백악관 대변인을 지냈다. 대변인에서 물러난 뒤 스포츠 컨설팅 업체인 ‘애리 플라이셔 스포츠 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의 웹사이트는 ‘고객의 문제를 발견해 해결하도록 돕는다. 고객의 메시지를 분명히 해 이미지를 향상시킨다’고 명시하고 있다.

플라이셔는 스테로이드제 복용 혐의로 위기에 빠진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가 약물 복용을 시인해 프로야구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코치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미국프로풋볼(NFL)과 대학풋볼챔피언전(BCS) 등의 홍보 컨설턴트도 맡고 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의 국제 홍보 컨설팅 활동도 한다.

한편 우즈는 조만간 복귀할 전망이다. 뉴욕 포스트는 “우즈가 이달 25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열리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1996년 프로선수가 된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이 대회에 참가해 여섯 번 우승했다. 그는 지난달 28일까지 애리조나주에서 성 치료 상담을 받은 뒤 올랜도 집에 돌아와 골프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주부터는 우즈의 스윙 코치 행크 해니가 합류하면서 복귀가 임박했다는 추측을 낳았다.

그러나 AP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즈가 다음달 8~11일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대회 이전까지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스터스는 언론 취재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우즈가 복귀전을 치르기에 이상적인 대회로 여겨지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11월 15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이후 PGA 투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달 27일 집 근처에서 난 자동차 사고를 계기로 우즈가 10여 명의 여성과 혼외정사를 벌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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