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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벚꽃 · 영취산 진달래 "무릉도원 따로 없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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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새색시처럼 수줍은듯 고개숙인 채 무리지어 핀 연분홍의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물들인다. 하얀 목련은 우아함을 자랑하고 화사한 벚꽃은 농염한 여인의 모습으로 상춘객의 마음을 뒤흔든다. 지방마다 봄꽃을 소재로 한 푸짐한 축제 한마당이 열린다.

◇ 벚꽃

봄을 대표하는 꽃으로 만개(滿開)후 5일 정도 지나면 떨어진다.

화사한 빛깔이 절정에 달했을 즈음 바람에 눈내리듯 산발적으로 떨어지는 꽃잎은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준다.

12만여그루의 벚나무가 자라고 있는 경남 진해는 '벚꽃의 메카' 로 시가지가 벚꽃 터널을 이루고 있다.

10일까지 열리는 진해군항제에서는 팔도풍물시장.서커스공연.세계민속풍물전 등이 시가지 일원에서 벌어진다. 경주 보문단지에서는 남녀 일반부로 나뉘어 5㎞.10㎞.하프마라톤.풀코스마라톤 등 4개 부문의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제주도는 국내 왕벚꽃의 산지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로는 2㎞에 걸쳐 펼쳐진 제주대학교 진입로다. 구제주시 전농로에 핀 왕벗꽃이 제멋이지만 웅장하기로는 제주대 앞길이 최고다. 노란 유채꽃과 함께 제주의 봄을 만끽할 수 있다.

◇ 진달래

초여름에 피는 철쭉이 정열의 화신이라면 진달래는 수줍은 새악씨의 두볼처럼 청순함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봄꽃중 하나다. 민족의 애환을 표현했던 노래의 소재로 많은 시인의 입에 오르내렸다.

영취산(전남 여수시.5백10m).화왕산(경남 창녕군.7백56m).무학산(경남 마산시.7백67m)은 남한의 3대 진달래 명산으로 손꼽힌다.

그중 영취산은 소월이 노래한 '진달래의 고향(평북 영변 약산)' 과 버금갈 정도여서 '진달래 정원' 으로 손색없다.

영취산진달래축제에서는 7일 철인산악대회가 한전사택(중흥동)에서 출발해서 정상을 거쳐 봉우재까지 이어지는 4.5㎞ 등산로에서 벌어진다. 팀(남자 4명.여자 1명)대항전으로 진행되며 등산로가 좁은 관계로 사전 접수팀만 참가할 수 있다.

아미산진달래축제는 당진군이 아미산에 3만여평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진달래군락지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축제다. 진달래를 이용해 당진 전통술로 만든 두견주 마시기대회가 이색적이다.

◇ 산수유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은 전남 구례군 상위마을과 함께 국내 최대의 산수유단지로 유명하다. 특히 원적산 기슭에 있는 송말리와 도립리에는 수령 1백년이 넘는 산수유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봄철이면 캔버스를 펼치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로 붐빈다.

◇ 개나리

유달산은 항도 목포를 대표하는 산이다. 돌담너머로 노란 꽃잎을 내밀며 웃음을 보내는 개나리가 봄소식을 전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유달산 개나리축제에는 백일장.시낭송회.사생대회 등의 문화행사와 민속놀이대회민속주 마시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김세준 기자

사진= 여수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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