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낙방생 미국 명문대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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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고등학교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도 국내 대학에 낙방한 고교 동창생 두명이 미국 명문대에 나란히 합격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서울 개포고를 졸업한 이원형(20)군과 정윤모(20)군.

최근 이군은 미국 예일대, 정군은 MIT에서 합격통지서를 받고 곧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졸업식에서 이군은 인문계, 정군은 자연계를 수석 졸업했다. 그러나 이들은 200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에 지원했다가 모두 고배를 들었다.

고교측은 낙방 이유를 '쉬운 수능 탓' 으로 돌린다. 이들은 평소 모의고사에서 3백90점 이상을 받았지만 이번 수능시험에서 이보다 조금 못미치는 점수를 받았던 것.

이들은 수능을 치르기 전 학교장 추천으로 서울대 수시모집에 지원해 1차에서 합격했으나 수능점수가 부족해 2차에서 불합격했다. 이어 정시모집에서 이군은 법대에, 정군은 전기공학과에 도전했으나 모두 낙방했다.

한때 미국 유학을 생각했던 이들은 미국 학업적성시험(SAT)에 응시해 높은 점수를 받고 미국 명문대에 지원, 합격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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