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소사] 3월 30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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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여름에 들린/가야산/독경소리/오늘은/철늦은 서설이 내려/비로소 벙그는 매화봉오리/눈 맞는 해인사/열두 암자를/오늘은/두루 한겨울/면벽한 노승 눈매에/미소가 돌아" (김광림의 '산' 중에서).

서설(瑞雪)인지는 몰라도 서울의 출근길에 눈발이 날렸다. 개나리.진달래라면 꽃망울이 무색했겠다. 눈 속에 피는 매화의 지조만이 한창이다. 섬진강가 매화마을, 흰꽃의 사태가 보고 싶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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