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헬스코치] 너도나도 하는 걷기운동, 즐기면서 맞춤운동이 되게 하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헬스코치

성장센터 키네스 대표원장
김양수 박사

봄기운이 완연해지자 걷기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서면 건강운동도 마라톤에서 걷기 운동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걷기 운동이 시작되었다. “빨리 걷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빨리 걸으면 그만큼 운동의 강도도 증가되고 소비되는 칼로리도 높아진다. 우리 몸은 신체활동을 하게 되면 어떤 운동이라도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게 되어 신진대사도 잘 되고 세포 하나하나도 젊어지며 활기가 넘치게 된다. 특히 걷기 운동은 주의할 것이 별로 없는 운동이지만 어찌되었든 빨리 걸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갖지 않았으면 한다.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기분 좋게 하면서도 맞춤운동이 되게 걷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맞춤운동이 되게 걷자

걷는 것도 자신의 신체기능에 따른 알맞은 걸음 속도가 있다. 자신에게 맞는 걷기 속도로 걸으면 30분, 1시간이 지나도 피로를 느끼지 않고 걸을 수 있다. 바디코어검사(신체 기능 정밀 검사)를 하면 사람마다 현재의 체력 수준에 맞는 걷는 속도를 찾을 수 있다. 작은 차이지만 걷기 운동도 그날 그날의 신체적 컨디션에 따라서 운동량이 달라져야 한다. 걷기 운동은 환경 조건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고 어디에서 시작하여도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걷는 것이면 된다. 그야말로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고 건강을 저축하니 걷기 운동이 최고라고 하는 것이다. 건강을 저축하는 운동은 어떤 시기에만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생을 두고 지속해야 하는 것이다. 건강을 저축할 목적으로 맞춤운동을 하는 것인만큼 생활 속에 기쁨을 늘리고 인생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도 운동을 기분 좋게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를 피하여 골목길을 탐험하자

도시의 거리를 걷는 것은 나름대로 즐거운 일이다. 길을 잃어도 큰 길에 나오면 대개는 방향을 알게 되고 걷다 보면 머리에 지도가 그려져 그 동안의 지나온 길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 도시의 거리를 걸을 때의 재미는 정보의 풍부함에 있다. 상점가라면 상품의 종류나 가격, 주택가라면 가옥구조, 큰길 이라면 오고 가는 사람들의 패션이나 표정 등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고 유행이나 경제도 눈에 보인다. 또한 가로수의 색깔이나 꽃의 향기에서 계절의 바뀜을 알 수 있어 ‘자연의 입김’을 즐길 수도 있다. 단지 도시에서 걷기가 곤란한 점은 차가 많다는 것이다. 자동차 매연을 뒤집어쓰는 것과 중간 중간에 걷기의 리듬이 깨지는 것은 걷는데 있어서는 불쾌한 것이지만 넓은 도로가 아닌 차가 많지 않은 길이나 보도가 잘 정리되어 있는 골목길을 걸으면 좋겠다.

때로는 자연 속에서 상쾌하게 걷자

물론 자연 속에서 걷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 있어 좋다.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숲이나 바다나 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이나 생활의 고민, 스트레스가 단번에 날아가 버린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자연의 빛, 소리, 향기로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마저 들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삼림 속에는 광합성에 의해 만들어진 신선한 산소가 가득 차 있다. 또 식물이 발산하는 피톤치드라고 하는 독특한 나무의 향은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이 물질은 수목이 만들어 내는 물질로 살균작용을 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거나 집중력을 높인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증명명된 사실이다. 삼림욕의 효과는 이미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도시 거리에서의 걷기운동에는 자극이 있다면, 자연 속에서의 걷기운동에는 기분을 부드럽게 하고 침착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자연 속에서 걷기가 일상적으로는 쉽지 않지만, 휴가 등을 이용하여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

친구와 걸어도 좋고 이벤트 참가해도 좋고

이제 걷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은 규모가 큰 걷기 모임에 가입하여 걷는 경우도 있다. 자주 만날 수 있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만들어서 아침이나 저녁에 이야기 하면서 걷는 형태도 좋지만 가끔은 동호회를 통해 먼 거리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자신의 목적과 맞는 사람들을 찾아낸다면 마라톤과 달리 걷기 운동은 바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고 매일의 생활습관으로 만들기도 쉽다. 모임에서 주최하는 걷기 대회는 대부분 휴일에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참여하는데 부담이 없다. 이런 모임은 이벤트적인 색채가 강하며 어떤 주제에 따라 미리 정해진 코스를 걷는다. 상급자에 맞게 장거리를 설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함께 어울릴 수 있으므로 즐겁게 걸을 수 있다.

코스를 즐기며 만남을 즐기자

이미 주제나 코스에 따라 다양한 걷기 모임이 있어 국경일이나 각종 기념일을 기리기 위한 걷기 대회라든가 아름다운 강, 계곡, 유적지를 끼고 있는 코스 등 재미있는 코스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계획을 세워서 코스를 설정하여 참가하는 것도 좋지만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스스로 새로운 코스를 개발하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걷기 운동은 코스의 재미뿐 아니라 사람과의 만남에도 의의가 있다. 처음 해보는 사람들도 입을 다물고 걷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하는 일이나 나이, 취미가 달라도 걷고 있으면 자연히 대화가 이루어지고 금새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도 있다. 걷고 있으면 많은 것을 보게 되고 사색할 시간도 충분히 있으므로 긴 시간을 같이 걸어도 싫증나는 일은 별로 없을 듯 싶다.

모처럼 많이 걷고 난 뒤 다리에 피로나 통증이 있으면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신체가 따뜻해져서 혈액의 흐름이 좋아지면 피로나 통증이 빨리 해소된다. 걷기 운동 후 온탕에서의 목욕은 신체를 청결하게 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물의 온도는 40도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걷기 난 후에는 영양분의 섭취와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한다.

성장센터 키네스 대표원장


김양수 박사의 '헬스테크' 칼럼 더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