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오리온] 12일 연속 순매수 … 주가 11.8%↑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제과업체 오리온이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9일까지 12거래일간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주가도 계속 올랐다. 이 기간 25만3500원에서 28만3500원으로 11.8% 상승했다. 10일에는 전날보다 1000원 오른 2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의 오리온 매수는 지난해 중반 시동을 걸었다. 7월 초 10.4%였던 지분율이 조금씩 높아져 이달 9일 현재 20.22%로 거의 두 배가 됐다. 전체 유통 가능 주식수가 524만5000여 주이고, 하루 평균 거래량이 2만 주 정도인 오리온을 외국인들이 야금야금 사모으고 있는 것이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위원은 “음식료 업체로는 드물게 중국과 베트남에서 해외사업을 하고 있는 오리온의 성장성에 외국인들이 주목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오리온은 올 초 중국 광저우(廣州)와 상하이(上海)에 공장을 새로 지었다. 초코파이를 비롯한 각종 과자류를 만드는 공장이다. 베트남에서는 올해 현지 제과회사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설 것이 유력하다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방송사업 부문인 온미디어를 떼어 CJ에 3219억원에 매각해 재무구조도 좋아졌다. 법인세를 제외한 매각대금 약 2700억원이 올해 6월께 들어올 예정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오리온의 매출은 6247억원, 당기순이익 164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2개 증권사의 추정치를 평균한 것이다. 매출은 지난해(5978억원)보다 4.5%, 순익(2009년 360억원)은 358% 늘 것이란 전망이다. 순이익 급증은 온미디어 매각대금이 들어오는 데 따른 것이다.

22개 증권사들은 오리온의 목표 주가로 30만~36만원을 제시했다. 10일 종가보다 5.4~26.5% 높은 가격이다. 목표주가 평균치는 33만3000원이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