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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상대 매춘 '박카스 아줌마' 소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

70대 후반의 할아버지가 앉아 있는 벤치로 50대 여성이 다가간다. 여자는 손가방에서 드링크제 한 병을 꺼내 건네며 말을 걸었다. 10여분간 대화한 뒤 여자는 노인의 소매를 끌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외로운 노인들을 상대로 매춘을 하는 속칭 '박카스 아줌마' 다.

서울 종로경찰서 정광섭(鄭光燮)서장은 26일 "역사적 유산인 종묘공원과 탑골공원에서의 매춘 호객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면서 "뿌리를 뽑겠다" 고 선언했다. 경찰이 파악 중인 종묘.탑골공원 일대 박카스 아줌마는 1백50여명. 나이는 30대에서 60대까지다.

올 들어 이미 60여명을 적발했지만 경범죄가 적용돼 구류 5일이나 5만~10만원의 벌금형이 전부였다. 경찰은 그러나 앞으로는 이들의 윤락 현장을 잡아 윤락행위방지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복 경찰 10여명을 일대에 잠복시켜 여관에서 나올 때 붙잡기로 했다. 호객을 막기 위해 방범순찰대 1개 소대도 공원 주변에 배치한다.

탑골공원을 맡고 있는 종로2가 파출소의 한 직원은 "일부 아줌마들은 할아버지들의 용돈 받는 날을 수첩에 적어둔다" 며 "5천~2만원의 화대를 제시하며 여관으로 유인해 지갑을 통째로 터는 경우도 있다" 고 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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