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주영 조문사절' 보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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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는 북한이 '정주영 조문사절' 을 보낼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과거 고인과의 면담에서 '애국적 인사' 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북한이 세가지 방안 중 하나를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평양방송을 통한 조의(弔意)표시, 조화(弔花)나 조의문 발송, 고위급 조문사절의 서울 파견이다.

북한은 지난해 1월 범민련 남측본부 김양무 상임의장이 사망했을 때 등 모두 세차례 조의문과 조전(弔電)을 보내온 바 있다. 특히 1994년 1월 문익환(文益煥)목사 사망 때는 범민련 북측본부 명의로 이영덕(李榮德) 당시 통일원장관에게 조문단을 보내겠다고 제의한 바 있다.

조문단이 서울에 올 경우 단장은 현대 금강산사업의 오랜 파트너인 송호경(宋浩景)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측이 22일 오전 북측에 고인의 사망사실을 팩스로 공식 통보한 것과 닷새간의 장례일정을 감안할 때 북측은 이번주 내에 어떤 형태로든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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