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컨설팅사 "인천공항 개항 연기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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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외국의 전문 공항컨설팅사가 오는 29일로 예정된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을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항 이전 및 시스템 체계의 점검을 담당한 'DLiA 항공컨설팅컨소시엄' 측이 최근 제출한 최종 보고서에서 각종 문제점 지적과 함께 개항 일정의 재검토를 권고했다.

DLiA는 독일의 도이치에어로컨설트사와 라메이어인터내셔널사, 호주의 에어플랜 등 3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지난해 1월부터 인천국제공항의 준비사항을 점검해 왔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의 처리용량 부족, BHS와 폭발물 처리장치(CTX)의 연계 불안 등을 지적하며 "현재로는 정상적인 전면개항이 어렵다" 고 밝혔다. 또 예정대로 전면개항을 원할 경우에는 ▶유사시 공항예비운영절차(OCP)의 추가 개발▶외국 항공사를 참여시킨 시험운영과 교육훈련▶공항운영센터(AOC) 운영을 위한 특별훈련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개항이 2주일밖에 남지 않았는 데도 종합운영시험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며 "개항 전격 연기를 촉구한다" 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반면 강동석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개항 연기 또는 단계적 개항 용의가 있느냐' 는 주장에 대해 "전혀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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