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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모두가 하나되는 천안FC를 만들겠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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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정규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FA컵 예선전을 나흘 앞둔 2일 저녁. 김삼수(왼쪽)감독과 천안FC 선수들이 천안시 성정동 축구센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영회 기자]

Q 김 감독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많다. 천안FC(3부 리그) 감독을 맡게 된 특별한 계기, 이유가 있나.

안창영 구단주와의 인연으로 감독직을 맡게 됐다. 팀 사정이 어렵지만 구단주와 단장 등 천안FC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해주시는 주위 분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고 결심하게 됐다. 또한 팀을 응원하는 많은 팬들도 감독 수락의 큰 이유가 됐다.

Q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

과정에 충실한 팀을 만들려 노력하겠다. 과정이 좋지 않은데 성적만으로 모든 것이 용서되는 팀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며 결과에 충실한 팀으로 변모시키는 것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선수들을 독려하고 동기를 유발시켜 지금보다 성장하게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지도하겠다. 우선 1년간 열심히 선수들과 호흡해 어디서든 뛸 수 있는 선수들을 만들겠다.

Q 축구 제도에 대해 개선돼야 할 점이나 제안, 바라는 점은.

국내에선 아직 1, 2, 3부를 넘나드는 승강제도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이 제도가 하루빨리 정착돼 내셔널리그와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모태가 되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K3리그가 되기를 희망한다.

Q 시민들, 팬들에게 한마디.

천안엔 천안 일화라는 팀이 있었다. 연고지 이전을 하면서 팀명이 성남 일화로 바뀌었다. 당시 실망을 했던 천안 팬들이 프로 팀이 생기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만든 팀이 천안FC라고 들었다. 비록 3부팀이고 실력도 조금 부족하지만, 선수들이 꿈을 가지고 운동을 하듯이 시민들도 이 팀이 내셔널리그와 K리그 팀으로 성장할 수 있게 용기와 힘을 주길 바란다. K3팀이지만 선수들은 천안이란 도시 이름을 가슴에 달고 천안을 대표하는 팀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운동을 한다. 그만큼 천안FC를 단순한 K3팀이 아닌 천안시민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는 팀으로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특히 2022년 월드컵 한국 유치가 확정되었을 때 월드컵 유치도시로 천안이 신청을 하려면 천안FC에 대한 축구의 기반이 다져 있어야 한다. 그 틀을 잡아가는 과정엔 선수뿐만 아니라 시민과 팬들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6일 천안축구센터에서 K3 리그 경기를 무료로 관람 할 수 있으니, 점차 성장해 나가는 천안FC의 모습을 많은 지역사회와 시민 여러분이 지켜보셨으면 좋겠다.

■ 김삼수 감독은.

초등학교 2학년인 1971년 축구를 시작했다. ‘단지 축구를 하고 싶어 시작했다’는 간단한 동기다. 단순히 시작한 축구가 그의 인생을 뒤바꿔 놓았다. 누구 못지않은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대전자양초), 중학교(대전동중), 고등학교(대전상고) 내내, 대학(동아대) 때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86년부터 현대호랑이, 럭키금성, 대우로얄즈프로축구단 선수로 활동했으며, 호주세계청소년 축구대회 등 청소년국가대표(80~83년), 멕시코월드컵, 서울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83~88년)로 활약했다.

94년부터 2년간 원주공고 감독, 96년부터 5년간 대전시티즌 코치를 맡았고, 2004년부터 2년간 다시 원주공고 감독을 맡았다. 현재 공주대 사범대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에는 축구 지도자용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 특허 출원해 또 다른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자격사항으로는 축구지도자 1·2급은 물론 프로페셔널 자격증도 갖고 있다.

 

■ 천안FC는.

2005년 10월 창단했다. 축구 불모지였던 천안을 축구메카로 불리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조기축구 수준에서 벗어나 국내의 정식 3부 리그(K3)로 활동하면서 지역 축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부분 선수생활을 접었던 이들을 영입해 새로운 팀을 꾸렸다. 출범 당시부터 조기회, 클럽 여성팀, 클럽 유소년팀을 구성하는 등 선진화된 유럽형 축구클럽 문화를 도입했다. 축구를 사랑하는 천안시민들이 수년간 공을 들인 끝에 탄생했다. 운영위원들 대부분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어렵게 만든 팀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

K3가 공식 출범하면서 대학과 실업, 프로팀이 출전하는 FA컵에 출전자격을 얻었고, 도민체전은 물론 전국체전에도 출전할 수 있다. 쉽지 않은 환경속에서도 K3 후기리그 우승(2007년)이라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현재 천안FC에는 100여 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등록해 축구를 즐기고 있으며, 1000여 명의 개미후원단이 이들을 돕고 있다.

6일부터 FA컵 예선전
천안FC 32강 목표로 ‘거침없이 하이킥’

천안FC의 경기장면. [천안FC제공]

대한축구협회는 6일부터 FA컵 예선전을 진행한다. 오후 2시에 열리는 1라운드에는 천안FC 등 지난 시즌 K3리그 2위부터 9위까지 8팀(광주광산FC, 용인시민축구단, 부천FC, 이천시민축구단, 천안FC, 남양주시민축구단, 청주직지FC, 경주시민축구단), U리그 우승팀과 준우승팀을 비롯한 대학교 10팀(단국대, 전주대, 광운대, 동아대, 성균관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숭실대, 홍익대)이 참가한다.

1라운드 추첨결과, K3리그 인기구단 중 하나인 부천FC는 전통의 명문 고려대학교와 맞붙고, 홍익대학교와 광운대학교는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대학팀끼리 맞대결을 벌인다. 또 지난 시즌 U리그 우승팀 단국대는 남양주시민축구단과 경기를 치른다.

20~21일 열리는 2라운드에는 1라운드에서 승리한 9팀과 지난 시즌 K3리그 챔피언 포천시민구단, 내셔널리그 통합 순위를 통해 뽑은 4팀(천안시청, 대전한수원, 노원험멜, 예산FC), 새로 창단한 내셔널리그 2팀(목포시청, 용인시청)이 참가한다.

2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둔 8팀은 K리그 15개 팀과 내셔널리그 9개 팀이 기다리고 있는 FA컵 32강 본선 무대에 진출하게 된다.

이번 FA컵 예선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부분은 K3리그 클럽들의 32강 진출 여부. 그간 K3리그 팀들에게 FA컵 예선 참가자격을 준 이후 많은 팀이 32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 예선에서도 구미실트론이 연세대를, 서울유나이티드가 전주대를 제압하며 본선 진출을 바라봤지만 각각 선문대와 경희대에게 가로막혔다.

K리그, 내셔널리그, 대학팀들을 제외한 아마추어 팀이 FA컵 32강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6년 봉신클럽이 마지막이다. 당시 봉신클럽은 32강에서 경남FC를 만나 선전한 끝에 1대 2로 아쉽게 패하면서 ‘한국의 칼레’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한편 축구협회는 1, 2라운드 경기에서 참가팀 홈 경기장 개최를 원칙으로 정하고, 인조잔디와 주간 경기 개최를 허용할 예정이다. 다만 잔디(천연·인조)구장이 없는 대학팀이 홈팀이 되면 상대팀 구장이나 협회가 승인한 제3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2010 하나은행 FA컵 1라운드(6일) 대진표

(홈)전주대학교 vs 천안FC

(홈)부천FC1995 vs 고려대학교

(홈)단국대학교 vs 남양주시민축구단

(홈)용인시민축구단 vs 성균관대학교

(홈)동아대학교 vs 경주시민축구단

(홈)청주직지FC vs 동국대학교

(홈)이천시민축구단 vs 숭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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