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기지 계속 증설

중앙일보

입력 2001.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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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구축계획을 둘러싸고 국제적인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은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기지를 계속 증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은 미국의 NMD 구축의 명분이 되고 있다.

◇ 현황〓북한은 황해북도 신계(스커드B와 C)와 평북 신오리(노동1호)등 두 곳에만 있던 미사일 기지를 1990년대 중반께부터 여덟 곳으로 늘리고 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스커드B와 C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각각 3백40㎞와 5백㎞로 주로 남한의 인구밀집 도시와 주요 군사시설을 표적으로 하고, 노동1호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한반도 지역을 넘어서는 1천3백㎞여서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

군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94년부터 자강도 용림군과 함경남도 상남리에 노동1호와 대포동 미사일 기지를, 98년 말부터는 양강도 영저동에 노동1호용으로 지하기지를 공사 중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 기지들을 건설하는 것은 북한 특유의 '벼랑끝 외교전술' 에 따라 향후 미국.일본과의 전략적 협상에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영저동 기지는 중국 국경과 불과 2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유사시 한.미 공군이 폭격하기에 까다롭다.

또 북한은 스커드 기지를 더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남쪽 지역인 황해도 삿갓몰, 자강도 갈골동, 강원도 금천리 등에서도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정보당국은 밝혔다.

◇ 인민무력부가 직접 지휘〓북한은 98년 스커드연대와 노동대대를 통합해 미사일 사단을 신설했으며, 이를 인민무력부의 직속부대로 편성했다.

이 미사일사단은 북한 전역에 건설 중인 미사일 기지를 포함한 모든 미사일 기지를 총괄 지휘한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말했다.

이 사단 소속의 신오리 노동미사일 대대는 미사일 발사대 9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발사대 1기당 4발 가량의 미사일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대대는 모두 40발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군당국은 추산한다.

작전 절차는 ▶미사일의 본체.탄두.추진체를 싣고 발사지원부대로 이동▶탄두를 조립하고 연료를 충전한 후 미사일을 이동형 발사대에 설치▶지하 발사진지로 이동한 뒤 발사대기로 돼 있다. 명령을 받아 발사할 때까지는 대략 6시간30분쯤 걸린다고 한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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