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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기지 계속 증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구축계획을 둘러싸고 국제적인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은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기지를 계속 증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은 미국의 NMD 구축의 명분이 되고 있다.

◇ 현황〓북한은 황해북도 신계(스커드B와 C)와 평북 신오리(노동1호)등 두 곳에만 있던 미사일 기지를 1990년대 중반께부터 여덟 곳으로 늘리고 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스커드B와 C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각각 3백40㎞와 5백㎞로 주로 남한의 인구밀집 도시와 주요 군사시설을 표적으로 하고, 노동1호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한반도 지역을 넘어서는 1천3백㎞여서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

군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94년부터 자강도 용림군과 함경남도 상남리에 노동1호와 대포동 미사일 기지를, 98년 말부터는 양강도 영저동에 노동1호용으로 지하기지를 공사 중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 기지들을 건설하는 것은 북한 특유의 '벼랑끝 외교전술' 에 따라 향후 미국.일본과의 전략적 협상에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영저동 기지는 중국 국경과 불과 2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유사시 한.미 공군이 폭격하기에 까다롭다.

또 북한은 스커드 기지를 더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남쪽 지역인 황해도 삿갓몰, 자강도 갈골동, 강원도 금천리 등에서도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정보당국은 밝혔다.

◇ 인민무력부가 직접 지휘〓북한은 98년 스커드연대와 노동대대를 통합해 미사일 사단을 신설했으며, 이를 인민무력부의 직속부대로 편성했다.

이 미사일사단은 북한 전역에 건설 중인 미사일 기지를 포함한 모든 미사일 기지를 총괄 지휘한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말했다.

이 사단 소속의 신오리 노동미사일 대대는 미사일 발사대 9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발사대 1기당 4발 가량의 미사일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대대는 모두 40발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군당국은 추산한다.

작전 절차는 ▶미사일의 본체.탄두.추진체를 싣고 발사지원부대로 이동▶탄두를 조립하고 연료를 충전한 후 미사일을 이동형 발사대에 설치▶지하 발사진지로 이동한 뒤 발사대기로 돼 있다. 명령을 받아 발사할 때까지는 대략 6시간30분쯤 걸린다고 한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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