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국산 양 2만마리 도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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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영국에서 구제역(口蹄疫) 감염지가 13군데로 늘어나는 등 급속도로 전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유럽국가들도 대대적인 방역대책에 나섰다.

프랑스는 구제역 감염을 막기 위해 이달 초 영국에서 수입한 양 2만마리를 도살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장 글라바니 프랑스 농무부장관이 밝혔다.

글라바니 장관은 이날 언론과의 회견에서 "프랑스에서는 아직 구제역 발생보고가 없지만 순수한 예방적 차원에서 이번 조치를 내렸다" 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 소식통은 또 프랑스산 양 1천6백마리 역시 영국산 양과 이미 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도살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독일 공항당국은 영국에서 출발한 항공편의 기내식 중 소비되지 않았거나 승객들이 먹다 남긴 음식들을 수거해 소각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독일공항에서는 독일어와 영어로 된 구제역 안내전단을 승객들에게 나눠주고 지난 2주간 영국 내 농장에 들어갔던 사람들이나 동물제품을 소지한 사람들은 세관에 신고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스페인은 영국에서 수입한 5백40마리의 돼지를 도축했고, 벨기에는 최근 영국에서 수입된 2천마리의 양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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