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경영 1분기 더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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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정부가 경기회복을 언급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경기는 1분기 중에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경기 격차는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소기업특별위원회와 산업연구원이 공동작성한 '중소제조업경기지수 동향' 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소제조업경기지수는 99.3을 기록, 2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마이너스 증가율(- 7.6%)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수를 토대로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지표인 경기국면지수는 올 1분기에 지난해 4분기보다 3.7%포인트 떨어진 98.1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돼 중소기업 경기침체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제조업경기지수는 1995년을 기준치(100)로 삼아 산출한 것으로, 지수가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경기가 나빠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소제조업의 전반적인 경영환경을 살펴보는 '중소기업 경영환경지수' 도 악화되고 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분기를 정점(123.4)으로 계속 떨어져 지난해 4분기에는 102.6을 기록했다.

전체 제조업경기지수를 100으로 놓고 중소제조업경기지수를 비교한 비율은 지난해 1분기 73.8%에서 점점 악화돼 4분기에는 65.7%까지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특위 관계자는 "중소제조업 경기가 대기업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 "중소기업의 경영여건 개선을 위한 대책이 강화돼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고윤희 기자

◇ 중소제조업경기지수〓중소기업특위가 중소기업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산업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지수. 실물경기를 진단하는 경기실사지수(BSI)가 응답자의 판단을 근거로 하는 심리적 지표인데 비해 이 지수는 통계청이 최근 5년간 발표한 생산.출하.가동률 등의 지표를 토대로 작성한다. 부속지수로 경기국면지수와 경영환경지수, 자금사정지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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