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정치자금 거래 의혹 소환장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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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 의회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전날 단행했던 억만장자 마크 리치(66) 사면조치에 대해 본격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클린턴은 또 다시 궁지에 몰리게 됐다.

미 하원 정부개혁 위원회는 13일 민주당 전국위원회와 클린턴 전 대통령, 그리고 리치의 전 부인인 데니스 리치의 거래은행 등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다.

이와 함께 하원 정부개혁위원회는 미 국립문서보관소.중앙정보국(CIA).국방정보국(DIA).재무부 등에 서신을 보내 리치 사면의 의혹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는 전화기록 등 모든 자료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CNN은 공화당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면논란을 법정으로 몰고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의를 빚고 있는 마크 리치는 사기.탈세.밀수 등 50여가지 죄목으로 미국에서 기소되자 1983년 스위스로 도주해 17년째 은둔 생활을 하는 금융재벌이다.

그는 자신의 전처 데니스를 통해 93년 민주당에 1백만달러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 또 클린턴 기념도서관 건립에도 45만달러를 기부해 그 대가로 클린턴으로부터 사면조치를 얻어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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