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를 다지자] 기상오보 탓 앞서 안전의식 가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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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1990~99년 자연재해는 매년 평균 인명피해 1백42명, 이재민 3만7천여명, 농경지 침수 4만여㏊ 등을 낳았다.

재산피해는 매년 평균 6천여억원. 같은 기간 교통사고 평균 피해액 4천3백억원을 크게 웃돈다.

기상예보의 가치는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규모에 비춰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정성스런 예보도 국민이 잘 이용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여름철 폭우 예보가 내렸는데도 야영을 하다 희생당하는 사람이 많다. 기상예보는 속성상 열에 한두 번은 틀릴 수 있다.

특히 강수량 예측은 정교한 모델과 예보관의 면밀한 분석력이 필요한 가장 어려운 분야 중 하나다. 따라서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 기상청의 예보를 존중하고 따라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난해 슈퍼컴퓨터를 사줬는데 올해 왜 예보가 틀리느냐는 식의 지적은 결혼하자마자 애 낳으라는 주문과 같다.

전종갑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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