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1일 정적에 휩싸였다.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의 진퇴를 걸고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했던 수도 이전에 강력한 브레이크가 걸린 충격 때문이었다. 헌재 결정 후 40분 뒤에 브리핑실에 나타난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의 논평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입장을 정하겠다는 한마디뿐이었다. 김 대변인은 "(위헌 결정은)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노 대통령은 헌재 결정이 내려진 한 시간 뒤인 오후 3시12분쯤 국제전기기술위원회 회장단 접견을 위해 행사장에 나타났다. 행사에선 행정수도와 관련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에게 물어봤더니 (행정수도 문제를 관습헌법에 연결시킨 헌재의 다수 이론에 대해) 처음 접하고 들어보는 이론"이라는 코멘트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등 계획은 없다고 한다.
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