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노린 정치쇼” “신뢰회복에 힘써야”…일본선 우려·자성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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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자동차가 미국 의회에서 신랄한 추궁을 당하자 일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의 세번에 걸친 사과 기자회견과 미국 하원에서의 청문회 출석에도 불구하고 도요타에 대한 불신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청문회를 지켜본 일본 정부는 자성의 소리를 높였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25일 “도요다 사장이 청문회에 출석한 것만으로 (사태가) 끝나지 않는다. 인명과 관련된 자동차의 문제인 만큼 안전성에 각별히 주의해서 개선해 나간다는 자세를 기대한다”며 도요타에 대해 신뢰 회복을 촉구했다. 도요타 자동차 노조 출신인 나오시마 마사유키(直鳩正行) 경제산업상도 “일본의 간판 기업에서 일어난 (불량) 문제여서 전체 일본 제품에 대한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의 반응과는 달리 일부 일본 언론은 미국의 공세를 워싱턴 정계의 ‘도요타 때리기’ 또는 ‘과잉 반응’이란 시각으로 보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청문회에서 도요다가 완전히 나쁜 사람으로 취급됐다”며 “미국 정치권이 과도하게 도요타 문제에 반응하는 것은 가을의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 쇼’의 성격이 강하다”고 전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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