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 해외서 너무 잘해 미움받을 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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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내수침체와 경제구조 양극화로 인한 서민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정책을 펴고 있으며 동시에 중장기적인 경제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노 대통령은 19일 시사저널 창간 15주년 특별기고를 통해 "내수침체의 장기화와 경제구조의 양극화로 서민들의 어려움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정부는 그 동안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켜 가는 가운데 내수를 살리기 위한 재정, 세제, 금융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제 세계는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것인가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인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기술혁신과 인재양성, 시장시스템 개혁, 노사관계 안정, 성장동력산업 육성 등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앞으로도 합리적인 경기 활성화 노력을 지속하면서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인 규제개혁을 통한 투자 활성화, 서비스 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교육시설과 보육사업 등 미래사회에 대비한 공공부문의 건설사업을 앞당겨 투자함으로써 건설경기의 연착륙을 지원하고 침체된 내수를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소개하고 "오늘보다는 내일, 올해보다는 내년에 서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다. 정부의 의지가 있고, 확고한 계획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최근 해외 순방에 대해서는 "방문국 정상들과의 대화와 현지 경제인과의 만남에서 실질적인 협력사업들이 보다 구체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그 토대를 다지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제 순방의 후속조치들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며 "먼저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장기적인 국가전략 수립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 '국가에너지 위원회'를 구성해 에너지 수급 전망 점검, 자원개발 전문기업 육성방안, 해외 유전 및 가스전 확보 대책, 방문국과의 자원협력 확대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밖에도 △플랜트 및 건설 수주 지원 △중장기 금융조달 지원체제 개선 △IT분야 진출확대 적극 추진 △통관, 인.허가, 비자 문제 등 해외 진출 기업의 애로 해결 등을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순방 소감에 대해 "이번 순방은 우리나라와 기업들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도 되었다"며 "세계를 상대로 뛰고 있는 우리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열정을 피부로 느꼈으며, 우리 기업이 너무 잘 해서 혹시 미움이나 받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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